사슴고기육포1

조선의 왕들이 사랑한다 사슴 꼬리로 만든

자연경실

사슴고기육포 ❷ 

사슴의 꼬리를 절일 때는 칼로 꼬리 뿌리 가의 털을 깎아내고 뼈를 발라낸다. 소금 1돈, 느릅나무열매 깍지 0.5푼을 써서 꼬리 안에 채워 넣은 뒤, 막대에 끼워 바람을 맞혀서 말린다. 《거가필용》 

鹿肉脯方 ❷ 

淹鹿尾, 刀剃去尾根上毛, 剔去骨. 用鹽一錢, 楡錢五分, 塡尾內, 杖夾風吹乾.《同上》

● 주재료 

사슴 꼬리 5개(410g) 

● 양념재료 

소금 6.5g, 느릅나무열매 깍지 8g

● 만들기

1 사슴 꼬리의 털을 칼로 깎아 내고 뼈를 발라 낸다. 

2 사슴 꼬리에 소금과 느릅나무열매 깍지를 채워 넣는다. 

3 사슴 꼬리를 막대에 끼운다. 

4 막대에 끼운 사슴 꼬리를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세워서 말린다

 

사슴은 몽당연필처럼 짧은 꼬리가 볼품이 없고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발레리나 같은 우아하고 경쾌한 걸음걸이에는 짧은 꼬리가 잘 어울린다. 

녹미가 귀한 음식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왕들이 즐겨 먹었다. 연산군은 색깔과 맛이 나쁜 녹 미를 올린 관찰사는 근무성적이 좋아도 파면하라고 명하였고 명종은 사슴고기도 좋지만 사슴 꼬리가 더욱 좋다고 하였다. 애민정신이 남달랐던 영조조차도 사슴 꼬리를 먹고는 싶지만 백성 의 노고를 생각하여 진상을 금지하였다가 다시 진상받기를 다섯 차례나 반복하며 “오늘 젓가락 이 간 곳은 오직 녹미뿐이었다”고 하여 진상 금지는 형식적이었음을 알게 한다. 

이처럼 군주의 체면을 내던지게 하는 녹미는 맛도 맛이지만 녹용성분과 콜라겐이 다량 함유되 어 자양강장제와 노화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. 

왕들의 이성을 마비시킨 녹미는 어른 손으로 한 뼘 정도의 길이다. 털을 빼고 나면 사슴의 크기 에 따라 다르겠지만 녹미육은 100g 남짓이다. 

녹미의 표피는 소꼬리와 유사하지만 진피층은 바다의 해삼과 같은 색깔, 조직을 가지고 있어 뼈 를 바르기 위해 꼬리를 가른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. 

산에 사는 사슴의 꼬리 안에 ‘바다의 인삼’이라 불리는 해삼이 담겨 있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? 혹시나 하여 남은 다섯 개의 사슴 꼬리를 다 갈라 보아도 같은 모양이다. 

귀하고 귀한 사슴 꼬리가 무이와 소금에 절여져서 완성되었다. 짭쪼름하면서 조금 질깃질깃한 것이 마치 잘못 만들어진 젤리를 씹는 것 같다. 조선의 왕들이 집착한 것은 맛이 아니라 사슴꼬 리의 뛰어난 효험이었던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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